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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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어도 움직이는 회 뜨기의 달인

서천특화시장에는 회 뜨기의 달인이라 불러도 좋을 고수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홍원항 회 센터 15년 경력자인 조봉현 (55) 대표도 그 중 하나다. 막내딸 이름을 딴 점포 이름도 홍원항에서 그대로 옮겨왔다. 회를 뜰 때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은 다름 아닌 선도와 청결성. 조 대표에 따르면 활어의 선도가 유지될 정도면 해체 작업이 굉장히 능수능란해야 한다. 거짓말 살짝 보태, 썰어놓아도 회가 움직일 정도다. 도마, 칼 쓸 때와 고기를 썰고 작업할 때 행동들이 청결과 직결된다. 바닥이나 도마가 젖었는데 고기를 실수로 올려놓는다거나 젖은 수건을 사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오래 쓴 칼을 손질하며 인터뷰에 응하는 곳곳 혜민네만의 자부심이 묻어난다. 생선을 싸게 주고 수완 있게 장사하지는 못하지만, 활어회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똑같은 광어를 썰어도 내가 써는 것이 더 맛있대요." 단골들도 단연, 이 부분을 알아주는 손님들이다. 홍원항 회 센터 당시 관광차를 많이 받았다. 여행사, 운전기사들이 특화시장까지 옮겨 찾아온다. 서천에 국립생태원이 들어서며 회 떠서 2층에서 식사하고 가는 관광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 

자랑거리는 하나 더 있다. 홍원항 10번 소중매인이기도 한 혜민네는 서천산 고기들에 자부심이 크다. 선도 있는 고기들이 아주 가까운 홍원항, 마량항, 장항, 조금 멀게는 바로 아래 지역인 군산을 통해 들어온다. 서천 위쪽의 대천은 남해 수산물의 중간 집결지다. 활어든 선어든 고기가 덜 시달려 선도가 좋다. 단맛, 쫄깃한 맛 다 들어있는 감칠맛도 그 때문이다. 주꾸미, 광어, 갑오징어, 가을전어, 꽃게 모두 전국 어디보다 제철이 되면 일찍이 만날 수가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보다도 앞선다. 주말이 되면 서울, 대전, 청주를 넘어 이제 경북, 경남에서도 '생선 맛'을 보러 오는 이유다.

혜민네회수산
홍원항 10번 소중매인, 자연산 전문 포장 택배
041-953-2374 / 010-8469-4430